삼개월만에, 다시 매캐한 공기 별일있는 하루

 빅뱅으로만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아서 미뤄오던 대청소를 실행하였다. 3개월전의 대청소보다 시간은 많이 줄었고 그 때만큼 많은 것을 버렸으며, 결과적으로는 시간은 덜 들였지만 그때보다 깨끗해졌다. 그렇다고 해도 막 깔끔한건 아니지만 누가 오더라도 부끄럽지는 않을 그런 수준으로 청소를 끝냈다. 어제 오랜만에 만난 동아리 친구에게 내일-그러니까 1월 1일인 오늘-은 대청소를 할거야. 라고 말했더니, 다음 해 1월 1일에 나는 대청소를 했었지- 뭔가를 이루었군. 이라고 말할 수 있어 좋겠다며 농담을 건넸다.  오늘 대청소를 못했다면 아마 그 친구를 보기 부끄러웠을 것이다. 다행이다. 

 방을 정리하다가 보니, 기록에 있어서 많은 것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 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. 다시 그 때의 감정이 가득 담긴 기록들을 보고, 온갖 잡생각에 젖어버릴 뻔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하던 걸 멈춰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. 잠시 몇 장의 종이와 노트를 들고 생각하다가 뜯어내서 잘게잘게 찢어서 버렸다. 갖고 있지 않고 버린 것에 후회는 없다. 가끔은, 기록이 없어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. 그 때보다 옅어졌지만 그렇게 옅게 기억하는 편이 차라리 나은. 나는 더 찢을수도 없을만큼 오랫동안 종이를 찢었다. 생각보다 많은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다.

 그렇게 올해 1월 1일을, 방과 기억을 깨끗이 정리하며 보냈다. 그리고는 새벽녘쯤에 몇번이고 읽어내려간 올해 첫 페이퍼의 에디터 다이어리를 다시 한번 읽었다. 이제는, 달랐다는 것을 깨끗이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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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딸기뿡이 2009/01/19 19:10 # 삭제 답글

    정리했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다시 지저분해져요... 어흥....
  • ★Plutorian 2009/01/19 23:41 #

    저도 지금 책상이 ... 흑 ㅠ_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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