와, 이게 얼마만인지.

    가끔 잠도 안오고 블로깅을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. 아마 블로깅을 거의 반년만에 다시 한 것 같은데. 나에게는 좀 더 사람들이 안 북적이고, 일기같은 글을 끄적여도 눈치보이지 않을만한 그런 조그마한 블로그가 어울리는 느낌이다. 물론 내 블로그가 거물급의 블로그라서 글을 쓰지 못하겠다는 건 아니겠지만 왠지- 글이 잘 안 써지는 그러한 감이 있다. 왜일까?

    오늘은 나의 끈질김을 발휘하여, 카페에서 들은 노래 찾아내기 신공을 발휘하여, 거의 3시간만에 찾아내었다. 그리고 2시간째 듣고 있다. 뭐랄까 끈질기기도 끈질긴데, 질릴때까지 하나에 꽂혀있는 이 성격은  예전에 들었던 내가 아가일때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. 빙빙 돌아가는 자석낚시 장난감을 4살때인가 하면서, 하나도 잡히지 않는다고 엉엉 울면서도 결국 다 잡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식음전폐했다는 이야기. 아무래도 타고난 성격 같다.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하면 병이 난다. 어머니 아버지는 아직도 이 일이 웃기신지 자주 이야기하신다. 쪼그만게 참 끈질겼었는데 지금은 그게 어디갔는지 모르겠다는 탄식으로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... 아니에요. 그 끈질김은 아직도 남아있어요 라고 항변하고 싶지만, 부모님 눈에 난 그저 컴퓨터를 오래하는 것일뿐.

    오늘 찾아낸 노래를 들으며 다리를 까닥거리며 한동안 멍-하니 있었다. 오늘 같은 날에 비라도 내리면 참 좋을텐데, 하는 생각을 하며 의자에 앉아 빙글빙글 돌고- 왠지, 이상하게도 쓸쓸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렇게 늙어가고 싶기도 한 하루였다.

    최근에 남자친구에게, 만약 우리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, 그리고 남자친구가 먼저 세상을 뜨게 된다면, 늙은 나에게 쏟아질지도 모르는 주위 사람들의 조그마한 가시돋힌 이야기에도 난 금방 눈물을 글썽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. 남자친구는 웃으면서도 그거 참 슬픈 이야기라고 나를 꼭 안아주었고 나는 그의 그런 행동에 조금 마음이 따뜻해졌다. 물론 나도 조금은 슬프기도 했지만. 사랑은 참 이상한 곳에서 확인이 된다. 별 거 아닌 이야기가 흘러가는 와중에 불현듯. 

    요즘 몸은 좀 안좋다. 아이들이랑 부대끼다 보니 알레르기가 일어난걸까. 그래도 예전보다 아이들이 좀 더 귀여워졌긴 한데, 감기도 잘 옮고 면역력도 약해지는 기분이 든다. 말도 안되는 기분일 뿐이겠지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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